Ep.1 – 자격지심

첫 글 (INTRO)을 올리고 1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나는 직업이 작가도 아니고, “아이돌”이기 때문에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글은 계속 썼으나, 업로드 할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음.. 그래 어쩌면 그저 지금 당장 내게 글을 쓰고, 이렇게 포스팅 하는 일이 내 삶에 있어서 1순위가 아니라서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두번째 글을 작성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이 페이지의 이름처럼, 무명의”일기” 다.

방송에서 대중들에게 그리고 팬들에게 한번도 말 못한 내 속 마음을 일기처럼 써 내려가는 내 공간이다.

이렇게 페이지를 만들어서 글을 포스팅 하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자주 방문해서 글을 남겨야겠다.

서론이 길었다. Episode 1 시작한다.

자격지심

 

아직도 잊지못하는 순간이 있다. 어느 날, 친한 동생 S가 밥을 먹자고 했다. 

S는 나보다 어리고, 데뷔도 늦게한 친구였다. S는 나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탑스타였다. 그런 S가 밥을 먹자고 하니, 참 고마웠다. 

나는 아직 정산도 못받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이만큼이나 잘되고 유명한 친구가 여전히 날 친구로 생각하고 먼저 연락도 해 주니 참 고마웠다.

S가 밥을 먹자고 했을때, 비록 정산은 못받았지만 아끼는 동생이기에 내가 밥을 사주고싶었다.

그런데 S가 소고기를 먹자고 했다. 부담이 되었다.

아무도 부담을 주지않았는데.. 혼자만의 열등감과 피해의식이었는지 , 식사에는 집중이 안되고

머릿속엔 온통, 영수증에 얼마가 찍혀있을지가 전부였다.

1차로 주문한 고기를 다 먹고, 더시키자는 S의 말에 나는 한번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비싼 소고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채

식사를 다 마치고 영수증을 봤다. 

30만원이 나왔다.

둘이서 먹었는데 무려 30만원..식사 한번에 30만원은 내게 너무 큰 소비였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내가 계산하려고 다짐 했기에,

떨리는 마음을 숨긴채 계산하려고 카드를 꺼내는 순간,

“제가 살게요” 라며 S가 카드를 더 먼저 내밀었다.

아직도 잊지못한다, 그때 그 순간의 감정을. 나는 속으로 안도하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한심하게 이렇게 대답했다

“그..그럴래?”

……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 말을 내뱉자마자 내 스스로가 너무 쪽팔렸다.

말을 더듬으며 곧바로 수긍한것도 부끄러웠지만,  더 부끄러운건 S가 계산을 했다는 사실에 안도한 내 자신이었다. 

S가 계산해서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어쩌면 S는 태연 했을지도 모른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워낙 탑스타 였으니까.

생각해보면 밥 다먹고나서 자존심 회복하려고 커피는 내가 샀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이 기억을 떠올려보니, 여전히 부끄러운 기억이다.

밥을 사주지 못해서가 아니다.

내 자격지심에, 밥 먹는동안 혼자 안절부절하고 추가주문 할때마다 식은땀 흘렸으면서

계산대 앞에서 S가 계산하겠다며 카드를 내밀었을때 그 앞에서 안도한 내 모습이 부끄러웠을 뿐이다.

 

 

S는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스타다. 얼마전 해외 공연을 마치고 귀국해서 같이 식사를 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꼭 밥을 사고싶어서, 식사가 끝나갈 무렵 화장실 가는 척 하면서 미리 결제를 했다.

소고기도 아니었고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식사도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S가 결제를 하면

난 S를 두번다시 편하게 볼 자신이 없을것만 같았다.

그렇게 이번에는 S가 커피를 샀다. 마음이 편안했다.

사람들은 아이돌이 돈을 많이 버는줄 안다. 그래, 그랬다면 30만원에 심장이 쿵쾅 뛰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많이 버는 아이돌들도 있다.

<나혼자 산다> 같은 관찰형 예능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니 그게 연예인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그 기준에 따르면 나는 아직 한참 미달이지만, 얼른 저만큼 성공하고싶다.

좋은 집, 좋은 차도 좋지만, 나를 정말 아끼고 생각해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밥을 사주고싶다.

그 날이 왔을때, 꼭 <무명의 일기> 를 통해서 글을 남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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