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Fxxking 아이돌이다

INTRO

한번 동료 가수의 콘서트에 초대돼서 무대를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럽다.. 우린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 넓은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못했을까?”

단순한 치기와 궁금증에서 시작되었지만 결론은 그리 단순하게 내려지지않았다. 

나는 아이돌이다. 제목 그대로 fxxking 아이돌. 내가 굳이 내 직업에 “fxxking” 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불평,불만,열등감 등등 온통 부정적인 생각들을 투영하고싶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겪어보니 참 뭐 같아서 썼다. 

아이돌은 보기와는 다르게, 그렇게 빛나고 특별하지않다. 뉴스나 인기게시물 댓글에서 흔히 볼수있는 말, 

“연예인 걱정은 하는게 아니다” .

아니? 제발 걱정좀 해줬으면 좋겠다. 걱정,관심과 사랑을 가득 주고, 그 다음에 싫은 소리좀 했으면 좋겠다.

평소에는 뭐하는지 관심도 없다가, 논란이 생기면 “그럴줄알았다”, “관상은 과학이다” 등등 비아냥거리고 

어디 럭셔리한 집을 샀다거나 건물을 매입했다는 기사를 접하면 “연예인 걱정하는거 아니다”, “돈벌기 쉬워서 좋겠다” 라며

우리의 노력을 비웃는다.

시장경제를 생각하면 모든 연예인들에게 평등한 관심과 사랑을 줄수없다는건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때로는 어떤 특정 연예인 관련된 기사를 접하거나 소식을 들었을때,

대중들의 반응에 나도 모르게 아니라며 격하게 반응할때가 있다.

큰소리로 부정하고싶을 때가 많다. 논란, 열애설, 각종 이슈 등등 .. 사람들은 표면적인것만 보고 판단하고 

그 판단이 정답이라고 정의하고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한다 .

종종, 아니 꽤 자주, 나는 그 모든 비난에 반박 하고싶다. “아니라고, 잘못알고있는거라고”

하지만 그럴수는 없다. 연예인은 대중의 손가락질 하나하나에 전부 반응해서는 안되니까.

연예인들의 발언, 소신 하나하나가 모두 대중의 시험대위에 오른다. 그리고 대중에 의해 옳고 그름이 정해진다.

연예인은 그런 직업이다. 

한번의 무대를 위해서 밤새 연습하고 노력하고 땀과 눈물을 흘려도, 어느 여유로운 하루 잠깐 이성친구를 만나 

밥 한끼를 하다가 사진이라도 찍히면 “연습은 안하고 팬들 기만하고 애인이랑 개꿀빠는 A씨”가 되어있다.

허탈하다, 알아달라며 생색낸적은 없어도 이렇게 매도할수있나? 싶을때가 많다.

 

사실, 이렇게 억울하고 불만은 가질수있어도 불평은 할수없다

왜냐면 연예인은 시청자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TV에 나오는거니까. 

가수는 노래하고, 배우는 연기하고, 코미디언은 우리에게 웃음을 주고.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대상일 뿐, 그 이상의 것들은 사치라고 여겨진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으로 비유를 해보자, 떡볶이로 해보겠다.

나는 떡볶이가 주는 쫀득한 식감, 그리고 매콤 짭짤한 맛이 좋아서 사 먹는다.

그런데 이 떡볶이에게 입이 있다고 쳐보자.

포크로 어묵까지 쏘옥 찍어서 소스 한가득 묻힌뒤 입에 넣으려는 순간, 갑자기 입을 벌리며 정치적 올바름을 논한다면 어떨까? 

물론 어이없고 웃긴 상상이지만, 정말 만약에 그렇다고 생각을 해보자.

그럼 그 순간 떡볶이는 이미 떡볶이로서의 가치를 잃은것이다. 

<세계최초 말하는 떡볶이> 로 뉴스를 타고, 유명 TV 토크쇼에 나와 유명해져서 돈을 버는 수단이 되는게 아닌이상

음식은 , 음식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때 그 가치가 가장 빛이나는법이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우리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다른 모습을 바라서 소비하는것이 아니다. 

알고있다.. 잘 알고있지만… 결국 우리는 음식이 아니지않은가? 

생각이 있고 성찰을 하고 말을 할수있는 사람이 아닌가? 

때로는 잘 알고있지만, 그래도 부정하고싶은 사실들이 있다. 

그래, 내가 연예인 생활을 N년간 하면서 늘 내 자신을 달래고 위로하며 부정하던 사실들 말이다. 

장황한 서론이었지만, 나는 익명성을 이용하여 내가 연예인으로서 그동안 느껴온 감정들을 

글로 쏟아내볼 생각이다.

익명인데 진짜인지 어떻게 아냐고? 믿거나 말거나는 독자의 몫이다. 진실이라고 강요하지않겠다. 

하지만 지금부터 나의 이야기는 오롯이 사실을 근거하여 써 내려가는

나의 “실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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